퇴사 후 여행

[에어비앤비 호스트 성장기 두번째] 아침부터 기분 좋은 하루

자유도 2023. 3. 28. 09:51

주말에 내 체험을 예약했던 게스트를 바람 맞히는 일이 있었다. 그것도 몇 시간이나 뒤에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 정식 게스트였는데 바람을 맞히다니 최악이었다. 그런데 너무나 다행히 어제 조금은 만회를 했다:) 

 

주말에 게스트가아닌 호스트(나)가 노쇼를 한 상황을 인지하고 구구절절 사과 메시지를 보내면서 다시 연락을 주면 뭐라도 해드리고 싶다고 연락을 남겼는데 어제 메시지로 답장이 왔다:) 어젯밤 스케줄이 없으니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저녁을 사드린다고 하고 만났다. 게스트는 Dianna라는 호주에서 혼 여성분이었다. 서면 지하철역에서 만나서 인사를 하고 무난하게 Korean grilled pork를 제안했는데 그녀는 족발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오히려 좋아)

 

그렇게 서면에 있는 홍소족발 이라는 지나다니면서 자주 봤던 족발집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한국에 21일 일정으로 휴가를 왔다고 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서양국가에서의 직장생활은 꽤 할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앞서 10일 정도 서울에서 보내고 부산으로 내려와서 3~4일 정도 시간을 보내고 경주도 갔다가 다시 서울로 갈 예정이라고 했다. 아무튼 족발을 주문하는데 매운 것도 어느 정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반반(보통+불족) 족발을 주문했다. 족발이 나오니까 그녀가 카메라를 들고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나를 촬영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에 족발을 먹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다행히도 호스트에게 노쇼를 당한 게스트의 얼굴에 웃음이 만개해 있었다.

 

비록 내 영어가 많이 부족하지만 나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는 게 참 좋다. 각국에서 각기 다른 배경에서 자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내 관점이 넓어지고 이해할 수 있는 생각의 범위도 넓어진다. 어제는 얘기를 하다 보니 삶의 Missio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많이 응원도 받았다. "live your life:)"

 

앞으로 에어비앤비 체험 호스팅이 더욱 기대가 된다. 엄청난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하루였다. 앞으로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내 관점도 넓히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직업 이상이 되고도 남을 만큼 한번 키워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혹시나 나처럼 퇴사하고 자기 사업으로 자립하려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오늘도 화이팅...!